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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커(Stoker, 2013) 박찬욱 作

니콜 키드먼, 미아 바시코브스카, 매튜구드

 

 

 

*스포일러 있습니다.

 

스토커가 개봉되었다고 했을 때, 개인적으로 꼭 보고 싶었지만 영화관에서는 보지 못했다.

 

스토커가 보고싶었던 이유는 스토리가 궁금해서 이기보다는 첫째, 니콜 키드먼이 나와서였고, 둘째, 박찬욱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작이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나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썩 좋아하진 않지만(우선 잔인하기도하고 뒤틀린 인간의 본성을 꼬집는 것이 별로다) 그래도 헐리우드 진출작이라고도 하고 또 로맨스물을 상당히 좋아하는 나로서는 포스터를 보고 로맨스를 상상했다. 근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약간 불쾌감이 들기도 했지만 니콜 키드먼과 삼촌의 로맨스일지도 모르고 뭔가 '장화, 홍련' 같은 반전이 있겠거니 하는 생각도 들었다. 순전히 포스터때문에 '장화, 홍련'과 겹쳐보였던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 보고 난 뒤에 감상을 단순하게 정리하자면,

 

내가 상상했던 로맨스는 없었고, 모든 것은 '유전' 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여전히 박찬욱 영화는 나에게 불쾌감을 줬으며, 그래도 미장센은 상당히 뛰어나다는 것 정도.

 

 

 

우선 니콜 키드먼과 미아 바시코브스카는 전혀 모녀같지 않았다. 인디아 역의 미아가 금발이라면 좀 더 나았으려나. 분위기가 전혀 모녀가 아니었다. 삼촌 찰리 역으로 나온 매튜 구드는 생각보다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살인마답지 않게 세련된 느낌이나 풍기는 분위기가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씨를 떠올리게 했다. 이런 뭔가 수상하지만 사연있고 세련되며 분위기있는 살인마 컨셉은 왠지 이런 사람들이 주변에 있을 거 같단 생각을 갖게 만든다;;

 

스토커에는 상징이 참 많다.

 

우선 거미와 관련된 미장센이 계속해서 등장하며, Snow angel 역시 등장한다.

 

 

거미는 인디아와 연관되서 계속해서 등장하는데, 거미가 인디아의 다리와 허벅지를 타고 올라가 결국 자궁 안으로 들어가 그녀의 악마성이 폭발됐다는 의미한다는 내용이 담긴 블로그를 보고 맞는 해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은 거미가 찰리를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또 snow angel 형상도 자주 등장했는데, 찰리가 어린시절 동생을 죽이고 나서 그 위의 모래에서 천진하게 snow angel을 만드는 장면이 있다. 그 옆에서 인디아의 아버지인 리차드는 자신의 어린 동생이 죽은 것을 알고 절규하고 있다. 상반되는 두 사람의 감정이 잘 드러나는 씬이다.

 

인디아도 자신의 침대 위에서 snow angel을 만들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어떻게보면 악마처럼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잔혹성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이 천사를 만든다는 것이 모순적이기도 하고 반어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영화를 볼 때는 그냥 스쳐지나가는 장면이었는데 문득 snow angel을 만드는 장면이 반복됐다는 것이 떠올랐다. 영화가 주는 뭔가 무의식적인 상징이 잔상처럼 떠오르는 경험은 조금 신선했다. 그만큼 박찬욱 감독 영화의 구석구석에는 무언가를 상징하는 미장센이 상당히 많은 거 같다.

 

참고로 미장센이란
카메라 앞에 놓이는 모든 요소들, 즉 연기ㆍ분장ㆍ무대장치ㆍ의상ㆍ조명 등이 조화된 상태로 '화면 내의 모든 것이 연기한다.'는 관점에서 영화적 미학을 추구하는 공간연출을 말한다. 이는 스토리 위주의 영화보다는 주로 아트영화에서 중요성이 강조되는 연출기법이다. 프랑스어인 '미장센(mise-en-scéne)'은 '무대 위에 배치한다.'라는 뜻이며 처음에는 연극 용어로 쓰이다가 영화 연출의 개념으로까지 확장되어 필름 프레임 속에 나타나는 요소들에 대한 감독의 지시를 의미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네이버 시사상식 사전 참고)

 

나도 처음에 미장센은 무슨 샴푸이름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나름 신문방송학도로 영화관련 수업을 연속해서 듣다보니 대충 미장센이 뭔지는 인식하게 된 거 같다. 영화의 내러티브보다 영상미학적인 미장센을 염두해두고 살펴보면 그동안 넘어갔던 장면들을 의미있게 바라볼 수 있는 거 같다.  

 

이 외에도 찰리의 계속된 신발 선물, 그리고 마지막에는 소녀에서 여성으로서의 성장을 의미하는 검은 구두도 중요한 상징적인 요소 중 하나다.

 

 

인디아와 찰리가 같이 피아노를 치는 장면은 영화 중에서 가장 에로틱한 부분이자 살짝의 로맨스(?)가 나타난 부분인 거 같다.찰리와 엄마 에블린의 묘한 눈빛 교류도 로맨스로 볼 수도 있겠지만 결국 둘은 다른 종류의 사람이고 찰리의 목적은 결국 인디아와 친해지는 것이었기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로맨스는 아니었다. 단지 찰리는 에블린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용도? 애정 없었던 남편 리처드에 대한 반항심? 등 에블린의 일방적인 로맨스 대상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뭔가 이 장면은 인디아가 찰리로 하여금 봉인해제 되는 듯한 기운이;;;;;

 

 

 

 

"저도 지금 엄마의 블라우스 위에 아빠의 벨트 삼촌이 사준 구두를 신고 있죠. 이게 나에요. 꽃이 자신의 색을 선택할 수 없듯이 우리가 무엇이 되든 우리 책임이 아니에요. 이 사실을 깨달아야 자유로워지죠. 어른이 된다는 건 자유로워진다는 거에요."

 

 

결국 그녀는 삼촌과 함께 뉴욕으로 떠나기보다는 엄마를 죽이려는 삼촌을 죽이고 자기 혼자 떠나게 된다. 삼촌은 벨트로 살인은 저지르는데 비해 인디아는 총이다. 사냥에 익숙한 그녀가 선택한 무기가 총인 것은 이상하지 않다.

그냥 영화를 보고나서 내내 든 생각은 '유전'에 관한거였는데 왜 사람을 저렇게 죽이고 싶어하는걸까 저런 정신병이 유전되는건가 리차드도 결국 그런 본성이 있었는데 그걸 억누르고 살아서 맨날 사냥을 했던걸까 등등.... 솔직히 이해할 수 없었던............

 

 

앞으로 역시 이유없는 죽이거나 피의 향연이 나오는 영화는 보지 말아야겠다... 하지만 스토커는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

 

 

Trackback 0 And Comment 2
  1. 강다원 2013.07.14 23:57 address edit/delete reply

    감상평 잘 보았습니다 저와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읽으면서 기분이 좋았답니다~^^

    • 차따도녀 2013.07.15 23:38 신고 address edit/delete

      :)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블로그 주소 남기시면 구경갈게요~